평행이론 제8편 — 조선 숙직, 밤이 되면 성문이 닫혔다

조선 숙직 평행이론 - 밤 관청 직소에서 컵라면을 든 조선 관원

“2경 후부터 5경 이전까지는 대소인원(大小人員)이 출행하지 못한다.”— 『경국대전』 「병전」 행순조(行巡條) 시계를 봤을 때 막차가 이미 끊겨 있던 밤. 가방은 챙겼는데 갈 방법이 없어서, 불 꺼진 복도에 혼자 남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일이 안 끝나서 남은 게 아니라,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먼저 닫혀서 남은 밤이죠. 조선 숙직의 구조가 정확히 그랬습니다. 관원이 물러나는 시각은 법에 … 더 읽기

조선 아전, 나라가 월급을 주지 않았다 — 평행이론 제7편

조선 아전 평행이론 - 관아 앞에서 세금 장부를 든 채 현대식 사원증을 목에 건 조선 아전

나라는 그들에게 권한을 주었습니다. 다만, 몫은 주지 않았습니다. 갑질 신고 뉴스가 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은 맨 위가 아닌 경우가 많죠. 바로 위, 그 사람입니다. 왜 하필 중간일까요. 육백 년 전 조선에도 그 자리가 있었습니다. 고을 관아의 실무를 통째로 쥐고 있던 사람들, 조선 아전입니다. 백성이 관청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얼굴은 … 더 읽기

조선 가사 매매, 같은 집이 두 번 팔렸다 — 평행이론 제6편

조선 가사 매매 평행이론 - 관청 앞에서 인쇄된 현대 부동산 계약서를 두 손으로 든 조선 백성

“계약서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집을 산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도장을 찍고 보증금을 넘기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종이 한 장입니다. 그 종이가 나를 지켜줄까. 이 불안은 오늘 처음 생긴 것이 아닙니다. 500년 전 조선 가사 매매 기록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것을 걱정한 사람들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집을 사고팔 때의 법을 확인하고, 관청 공증 … 더 읽기

조선 요언죄, 소문을 지어내면 참형이었다 — 평행이론 제5편

조선 요언죄 평행이론 - 현대의 공유 버튼과 조선 저잣거리 방문을 가리키는 같은 손가락

“지어낸 자는 참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의 법은, 옮긴 자를 그 옆에 세웠습니다.” 가짜뉴스 처벌을 두고 논쟁이 붙을 때마다 되풀이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만든 사람과 옮긴 사람,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600년 전 조선은 이 질문에 이미 한 줄로 답해 두었습니다. 오늘 살펴볼 조선 요언죄가 남긴 기록입니다. 먼저 법조문을 확인하고, 옮긴 사람의 형량과 세종 3년의 교지를 차례로 읽은 뒤, … 더 읽기

조선 포폄 제도, ‘중’을 두 번 받으면 녹봉이 사라졌다

조선 포폄 제도 등제 장면을 그린 김홍도풍 만평, 당상관이 인사평가표를 들고 있다

“성적표든 평가표든, 우리는 한 글자로 요약됩니다.600년 전에도, 세 글자 중 하나가 사람의 다음 해를 정했습니다.” — 평행이론 제4편 성적표, 생활기록부, 수행평가, 근무평정, 인사평가. 이름은 달라도 형태는 같습니다. 사람 하나가 한 글자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그 글자가 가운데로 나왔을 때, 우리는 대체로 안심합니다. 위는 못 갔지만 아래도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600년 전 조선에서는 바로 그 ‘가운데’가 … 더 읽기

고려 매관매직 납속보관제 — 관직의 공식 가격표가 있었다 | 평행이론

고려 납속보관제 관직 거래 장면 김홍도풍 만평

“자리값, 백성이 낸다” 채용 비리 뉴스, 또 나왔습니다. 750년 전 고려에는 은을 바치면 관직을 주는 공식 제도가 있었습니다. 납속보관제(納粟補官制) — 품계별 가격표까지 존재했던 고려 매관매직의 실체를 평행이론 제2편에서 풀어봅니다. 이 글 하단에는 퀴즈 정답과 심화퀴즈가 있습니다. 📑 목차 1. 고려 매관매직 납속보관제란 — 관직의 공식 가격표 2. 조선 공명첩까지 — 돈으로 자리를 사는 구조의 확산 … 더 읽기

민원 이관 600년째 — 조선 신문고, 북 치려면 관청 4곳을 거쳐야 했다 │ 평행이론

조선 신문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든 백성 김홍도 풍 만평

“절차가, 민원이다” 민원 넣었더니 돌아온 답변, “이관됩니다.” 600년 전 조선에도 민원 제도가 있었습니다. 태종이 설치한 조선 신문고(申聞鼓) — 백성이 직접 북을 쳐서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도. 그런데 그 북을 치기까지 거쳐야 할 관청이 네 곳이었습니다. 평행이론 제1편에서 풀어봅니다. 이 글 하단에는 퀴즈 정답과 심화퀴즈가 있습니다. 평행이론 제1편이므로 이전편 심화퀴즈 정답은 없습니다. 📑 목차 1. 조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