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차 소각 사건(1899) — 사과 대신 나온 조건 | 한컷만평퀴즈

1899년 서울 종로에서 '개통 축하' 현수막 아래 '근대화' 꼬리표를 단 전차가 불타고, 흰옷 입은 사람들이 뒷모습으로 서 있으며 비어 있는 운전대 옆 바닥에 놋쇠 손잡이가 떨어져 있는 AI 생성 만평

한컷만평퀴즈 · 한 컷으로 읽는 역사의 아이러니 서울에 처음 전차가 달린 해는 1899년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전차를 고종이 들여온 근대화의 상징, 훗날 70년 가까이 ‘서울 시민의 발’이 된 신문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첫 전차가 달리기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서울 사람들 손에 불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른바 서울 전차 소각 사건입니다. 1899년 … 더 읽기

일장기 말소 사건 — 검열을 통과한 신문, 그 뒤의 결말 | 한컷만평 퀴즈

일장기 말소 사건 한컷만평 —검열관의 손이 돋보기로 가슴이 비어 있는 시상대 사진을 보면서 조선중앙 신문에 통과 도장을 찍고, 동아일보 신문은 수갑과 사슬에 묶여 빈 기자석으로 이어지는 흑백 만평

한컷만평 퀴즈 H001 · 일제강점기 · 1936년 1936년 일장기 말소 사건. 검열관이 돋보기로 들여다본 사진에는 있어야 할 일장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인쇄가 흐려서 그렇군”이었습니다. 같은 사진을 지운 두 신문, 한쪽은 통과하고 한쪽은 적발됐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두 신문의 운명은 예상과 반대로 갈렸습니다. 🔍 만평 퀴즈 그림 속 ‘통과’ 도장을 받은 신문, 조선중앙일보는 그 뒤 어떻게 … 더 읽기

김만덕이 임금에게 청한 단 하나

김만덕이 돈궤를 열고 곡식을 풀라 지시하는 김홍도 풍 만평

“전 재산을 주고 구경 하나를 받았다” 김만덕은 1795년 제주 흉년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인 사람입니다. 조정이 소원을 묻자 그가 청한 것은 구경 한 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구경 한 번을 이루어 주려고 조정은 없던 자리 하나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왜 그래야 했는지, 그리고 같은 흉년에 곡식을 낸 남자들은 무엇을 받았는지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쇼츠 퀴즈의 정답과 … 더 읽기

남이 장군, 두 달 만에 역적이 된 이유

남이 장군이 궁궐 숙직 중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김홍도 풍 만평

“들은 사람이, 증인이 되었다” 남이 장군은 1468년 8월에 병조판서가 되었고, 두 달 뒤 저자에서 처형됐습니다. 그를 무너뜨린 증거는 우리가 아는 그 시 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쇼츠 퀴즈의 정답과 해설은 퀴즈 정답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목차 1. 두 달 만에 밀려난 자리 2. 실록에 적힌 고변의 내용 3. 만평 영상으로 보기 … 더 읽기

평행이론 제9편 — 조선 녹봉, 적는 곳과 주는 곳이 달랐다

조선 녹봉 평행이론 - 녹패를 든 조선 관원과 잔액부족 화면

적혀 있어도, 오지 않는 날 들어오기로 한 날인데 잔액이 그대로인 아침이 있습니다. 명세서는 정확히 도착했는데 숫자만 움직이지 않죠. 그 어긋남은 오래된 구조입니다. 조선 녹봉도 정해진 달이 되면 저절로 들어오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관원은 받을 자격을 적은 종이를 손에 쥐고, 곡식이 쌓인 창고까지 직접 걸어가야 했습니다. 종이를 내주는 관청과 물건을 내주는 창고가 서로 달랐던 것이죠. 퀴즈 정답과 … 더 읽기

신사임당 — 화가로 평가받던 사람이 어머니로 남은 이유

신사임당이 풀벌레를 들여다보며 붓을 든 김홍도 풍 만평

“그림은 남았고, 화가는 지워졌다” 신사임당은 조선 중기를 살았던 화가입니다. 16세기 기록은 그를 화가로 불렀고, 그 평가의 기준은 당대 최고 화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이름표는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그 이름표가 언제, 누구 손에서 바뀌었는지를 따라갑니다. 쇼츠 퀴즈의 정답과 해설은 퀴즈 정답 보기에 있습니다. 더 어려운 심화 퀴즈는 심화 퀴즈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목차 1. 16세기 … 더 읽기

평행이론 제8편 — 조선 숙직, 밤이 되면 성문이 닫혔다

조선 숙직 평행이론 - 밤 관청 직소에서 컵라면을 든 조선 관원

“2경 후부터 5경 이전까지는 대소인원(大小人員)이 출행하지 못한다.”— 『경국대전』 「병전」 행순조(行巡條) 시계를 봤을 때 막차가 이미 끊겨 있던 밤. 가방은 챙겼는데 갈 방법이 없어서, 불 꺼진 복도에 혼자 남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일이 안 끝나서 남은 게 아니라,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먼저 닫혀서 남은 밤이죠. 조선 숙직의 구조가 정확히 그랬습니다. 관원이 물러나는 시각은 법에 … 더 읽기

간송 전형필 — 집 열 채 값으로 산 책 한 권

간송 전형필이 1940년 서안 위로 지폐 뭉치를 밀어 놓는 김홍도 풍 만평

살 나라가 없어서, 한 사람이 샀다 간송 전형필은 1940년에 책 한 권을 사면서 기와집 열 채 값을 치렀습니다. 그 책이 지금의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입니다. 값을 부른 쪽은 천 원을 생각했는데, 낸 쪽은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이상한 건 그 다음입니다. 산 사람은 산 사실을 한동안 감췄고, 신문에는 소장자가 그저 시내의 모씨라고만 적혔습니다. 왜 국보를 사고도 숨겨야 … 더 읽기

발해 대조영 — 230년 제국이 한 줄로 남은 이유

발해 대조영이 천문령 고갯길에서 말머리를 돌려 추격군을 맞는 김홍도 풍 만평

“230년을 살고 한 줄로 남았다” 발해는 698년에 세워져 926년까지 이어진 나라입니다. 당나라는 이 나라를 해동성국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배우는 발해는 교과서 몇 쪽이 전부입니다. 228년을 버틴 나라의 기록이 왜 그것밖에 남지 않았을까요. 흔히 짐작하는 이유와 실제 이유는 다릅니다. 이번 편은 그 차이를 다룹니다. 쇼츠에서 낸 퀴즈의 정답과 해설은 정답 공개 단락에 있습니다. 먼저 본문부터 … 더 읽기

조선 아전, 나라가 월급을 주지 않았다 — 평행이론 제7편

조선 아전 평행이론 - 관아 앞에서 세금 장부를 든 채 현대식 사원증을 목에 건 조선 아전

나라는 그들에게 권한을 주었습니다. 다만, 몫은 주지 않았습니다. 갑질 신고 뉴스가 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은 맨 위가 아닌 경우가 많죠. 바로 위, 그 사람입니다. 왜 하필 중간일까요. 육백 년 전 조선에도 그 자리가 있었습니다. 고을 관아의 실무를 통째로 쥐고 있던 사람들, 조선 아전입니다. 백성이 관청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얼굴은 … 더 읽기